2016년 6월 9일 목요일

나의 첫 기도

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였지만 주님께 드렸던 첫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.
20살보다 2년 전 주님을 잘 알지 못하였지만 처음으로 주님께 드렸던 기도 제목, “하나님, 저를 낮은 자 되게 하여주세요. 제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저의 주변 사람들이 높아지길 원합니다. 더욱 겸손한 자세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제가 높아지길 원합니다.”

정말 고등학생 때 아무것도 모를 때였지만 어떻게 이러한 기도를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지금의 나보다 18살의 광선이가 더 귀하고 기특합니다. 지금도 제 마음 속의 깊이 자리 잡은 교만과 오만함때문에 고등학생 때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. 가진 것 없는 자신을 보면서 내가 잘 하는 것을 통해서만 내 자신을 들어내려는 모습을 그리스도인이 된 후로는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. 그 이후로 항상 기도할 때면 위와 같이 기도했습니다. 내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높아지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습니다. 인생을 뒤돌아 보니 하나님은 제가 교만할 때마다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함으로써 그 교만함을 꺽으셨습니다. 그 것이 두려서워인지 이러한 기도 제목을 붙들고 살았던 듯합니다.

세월이 흐르고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첫 기도가 무엇인지도 그 감흥도 모른체 살아왔습니다. 그러나 저는 그 기도를 멈추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의 첫 기도를 들으시고 지금까지 이루어 주시는 듯합니다. 요즘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게 칭찬을 많이 듣고 살아가고 있습니다.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, 배우는 모습이 멋지다라는 칭찬입니다. 처음에는 왜 이런 말을 듣는지 내가 들을 자격이 되는지 몰랐습니다. 그런데 불현듯 하나님께서 나의 첫 기도를 들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이를 깨닫기 전 까지 대학원에서 와서 좌절도 하고, 남들보다 못한 내 자신을 보면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. 하나님께서 결국은 느리더라도 제 길을 가라는 믿음을 주셨고, 오늘은 제 첫 기도를 떠올리게 하면서 제가 맞는 길을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주시는 듯했습니다. 저는 정말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좋은 사람들, 배울수 있는 사람들을 제 주변에 주셨습니다. 학교에서는 모자란 저를 이해해 주고 전공적으로 배움을 줄 수 있는 선배와 동기들,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덕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, 아이와 같은 미소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알고 채울 수 있게 하셨습니다.

아직도 많이 부족하여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하지만 그 부족함은 시간이 더 갈 수 록 깊어질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. 이것이 자존감이 없는 것만을 의미한다면 제 인생은 참으로 암울할 것이지만, 제 인생은 더욱 더 풍성해 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.

제게는 50대 혹은 60대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. 잘 나이가 들어서 젊은 사람들이 지혜를 구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되어 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. 제가 학부 때 지혜를 구했던 교수님들처럼 혹은 다른 멘토분들처럼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. 이를 위해서는 저의 부족함이 더 깊어져야 하고 주변사람들이 더 높아짐을 통해 그 부족함이 채워지길 기도할 것입니다. 60대에 이르러서도 지혜만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, 그 때도 제 부족함을 알고 젊은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기도 원합니다.

정말 제 첫 기도를 다시 떠오르게 해준 분에게 오늘도 고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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